[ Other ]/말말말
주체 그리고, 새로운 인연과 사랑. 현실과 이상.
Mister_Q
2012. 1. 25. 03:12
사랑 경험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새로운 타자와 새롭게 사랑에 빠질 때 지금까지의 경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의 애인은 과거의 애인들과 확연히 다른 사람이고, 자신도 과거와는 다르게 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의 사랑 경험은 새로운 사랑을 꾸려가려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피상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때 사랑의 경험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타자를 더 깊이 사랑하며 알아가려고 할 때,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은 위험찬만한 일이다.
과거 사랑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상대방은 나에 대해 마음을 걸어 잠.글. 테니까 말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기존의 사랑 경험을 모두 버.리.고. 우리는 새롭게 시작된 사랑의 사건에 충.실.해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타자와 나, 그리고 사랑에 대한 새로운 진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우리는 사랑의 주체가 된 것이다.
바디우가 "충실성의 지지자, 즉 진리 과정의 지지자를 '주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야 이상과 현실을 고민했던 여학생에게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다시 말해 주체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 구체적으로 이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상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새로운 사랑을 해나가려 할 때, 이상은 새로운 연인과의 만남이란 사건에 충실하며 만들어가는 사랑의 진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혹은 기존의 사회 관계는 그러한 관계를 부정하려는 급류로 가능할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는 새로운 만남의 사건과 그로부터 발생한 진리를 끈덕지게 지켜야만 한다.
새로운 연인과의 만남이나 새로운 음암과의 만남이 아니어도 좋다.
기존의 모든 것을 뒤흔들만한 사건, 자신의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사건을 만났을 때,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에 충실해야 한다. 주체는 바로 이런 충실성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철학이 필요한 시간 "주체로 사는 것의 어려움 - 바디우.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