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도 가족이나 연애와 같은 사적인 관계에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그나마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면 과연 기쁨과 행복을 완전히 포기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스피노자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더 큰 완전성, 기쁨, 그리고 괘활함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끝난 뒤 오락거리를 찾아서 밤거리를 헤매는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에게 오락 산업은 슬픔과 불행에 붙이는 일.회.용. 반.창.고. 인 셈이다.
호프집에서, 카페에서, 영화관에서, 음악회에서 슬픔과 우울함으로 만들어진 종기를 핥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과연 이것은 제대로 된 처방전 일까?
인스턴트로 제공된 기쁨, 값싸게 구입한 괘활함이 삶에 진정한 행복을 부여할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삶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삶의 현장에서 기쁨과 유괘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우리에게 역설했던 '기쁨의 윤리학'이다.
분명 잃어버린 행복과 기쁨을 되찾는 일은 손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초인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때문에 스피노자도 기쁨의 윤리학을 피력하면서 다음과 같은 구절로 자신의 주저를 마무리 했을 지도 모른다.
"만일 행복이 눈앞에 있다면 그리고 큰 노력 없이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등한시 되는 일이 도대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
출저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철학이 필요한 시간 '기쁨의 윤리학 - 스피노자, 에티카'
'[ Other ] > 말말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숙.하다... 성숙해 진다는 것. (0) | 2012.01.19 |
---|---|
공자 에게 인(仁 어질다) 이란?! (3) | 2012.01.18 |
면접자와 면접관의 마음가짐... 그리고 이직이란... (3) | 2012.01.17 |
정치를 욕하기 전에 먼저 이것부터 생각하자. (0) | 2012.01.16 |
절개와 지조. (0) | 2012.01.16 |